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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움/일상

20240907 :: 서울동물영화제 야외상영회 자원봉사

by 엄앵두 2024. 9. 20.

 



 

푸릇한 자연 풍경 즐기며

반려견과 함께 놀고 영화도 관람할 수 있는,

🌈 SAFF 야외상영회 🌈

 

 

예상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고 스윗했던 야외상영회 자원봉사 후기를 펼쳐보려 한다 !

 

 

 

 

 

자원봉사자 OT

 

행사 일주일전 ZOOM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고, 내용은 행사장으로 오는 길, 사전 행사와 프로그램, 자원 봉사자 안내사항, 담당 부스 등에 대해 안내해주셨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시며 행사날 뵙기로 하고 마무리.

 

 

 

세부적인 행사 내용을 듣다보니 보호자 대상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반려견 대상 프로그램이 많고 다양해서 내가 참여하지는 않아도 강지들 재주부리는 거 볼 생각에 너무 기대가 됐다 !!

 

 

 

드디어 본 행사날!  D-day

 

 

팝업 부스 & 사전 행사 & 프로그램 소개

 

🔛 팝업 부스

☑ 오베흐트 _ 반려인과 반려견을 위한 도넛 판매

☑ 아리수 _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시원한 물 제공

☑ 일룸뱃지 _ 나만의 뱃지 만들기 체험부스

☑ SAFF 크로키 _ 오늘의 추억 크로키로 남기기

☑ 동모본 _ 미디어 속 동물을 지키는 캠페인 부스

☑ 똥손 금코 _ 반려인은 손으로, 반려견은 코로 야바위 뽑기

☑ 마음으로 하는 입양, 결연 _  장애, 질병, 노령 등으로 입양이 어려운 동물들 소개

 

🔜 사전 행사

☑ 왕큰 강아지 선발대회 _ 큰 개들은 아직 차별받는 사회, 가장 큰 강아지를 찾고 칭찬과 격려하기

☑ 천하제일 기다려 대회 _ 어떤 개가 가장 잘 기다릴까요?

☑ 무엇이든 보여줘! _ 반려견의 장기자랑 보여주고 선물 받기

☑ 리워드 _ 사전 행사 즐긴 관객에게 리워드 증정

 

🔝 프로그램

15:30 참가자 등록 및 사전 행사 (팝업부스 참여)

17:35 오프닝

17:45 야외상영회 토크

18:05 축하공연

18:45 상영작 소개

18:50 영화 상영

20:10 클로징

 

 

담당 부스 < 마음으로 하는 입양, 결연 >

 

 

나는 카라 활동가님과 한 팀이 되어 결연 캠페인 부스를 담당하였다.

 

이 곳에서는

장애, 질병, 노령 등으로 입양이 어려운 동물들을 소개하고, 카라 결연 후원 캠페인을 안내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고,

<빛이 되어주세요> 캠페인 안내와 더불어 카라 더봄 인스타그램 계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카라는 '더봄센터'라는 위기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치료하고 교육하고 입양 보내는 종합 반려동물 보호 복지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수백마리의 유기견, 유기묘, 동물들이 보호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장애가 있거나 노견인 아이들이 150마리 정도가 된다고 하는데

이 친구들은 입양 문의가 거의 없고, 입양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

결연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인 후원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고,

결연 후원동물들이 입양되거나 사망하는 날까지 따뜻한 손을 붙잡아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몇몇 곳에 후원을 하고 있으면서 결연 후원에 대해서도 종종 들을 수 있었지만 어떤 것인지에 대해, 왜 이런 방식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아름품에서 만난 키도가 떠올라 기회가 된다면 키도의 결연 후원자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세지 쓰는 반려인 옆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천사ㅠㅠ

 

 

<빛이 되어주세요> 캠페인은 안구를 제거하거나 시력을 잃는 등 눈과 관련한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보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캠페인 부스에서는 이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기억하며 응원하는 마음을 모았다.

 

 

 

 

활동가님께서는 이 메세지들은 이 곳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살고 있는 견사 혹은 묘사에 붙여주어 많은 이들이 너희를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까지 전하려 한다고 하셨다.

 

참여하는 분들이 결연 후원에 대해 경청해서 들으시고, 어떤 말을 쓸지 진심으로 고민하는 모습, 친구들의 이름을 한 번씩 보고 부르며 응원을 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행사장에서 포스트잇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적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내가 본 중 가장 따뜻하고 진심 어린 포스트잇 보드판이었다고 느꼈다. 

 

 

카라 결연후원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보호교육, 유기동물 입양 및 치료지원, 동물복지 정책활동 및 연구

www.ekara.org

 

 

[KARA] 결연후원

인권을 넘어 생명권으로!

online.mrm.or.kr

 

애니멀호딩(과다사육), 개농장·도살장 등 극악한 학대현장에서 구조한 개와 고양이, 유기동물, 번식에 이용되던 미니피그 등이 결연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결연을 시작하면 후원 안내 모바일 메시지가 전송되고, 결연 동물의 소식은 매월 1회 더봄센터 인스타그램(@kara_thebom) 또는 결연페이지의 개체별 히스토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면 좋겠다 ! 😌

 

 

 

활동 후기

 

진짜 할 말 많은 활동 후기 ❕❕

 

 

🍩 일단 여기. 오베흐트

 

식음료 부스는 오베흐트와 아리수 부스가 있어서

물은 가져온 텀블러로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고 도넛은 간식으로 딱이었다. 

 

 

 

오베흐트는 비건 도넛 만드는 곳인데 지도 첨부하려고 검색하니 역시 간증후기가 넘쳐난다.

맞아 진짜 맛있었어..

 

 

 

 

내 취향저격한 민들레홀씨씨... 하ㅠ 귀여ㅝ 아무리봐도 내눈엔 꿀타래 강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렴 🤍

 

같이 온 강지하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강아지 도넛도 판매하고 있어서 행복 두배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도넛을 무료로 1개씩 제공해주셔서 나는 아몬드 크림 올라가는 얼그레이 글레이스드 도넛 먹었는데요 크림 올라간 거 선택한 건 너무 탁월했다.

아몬드크림 처음 먹어보는데 적당히 달고 부드럽게 사라지는 완벽한 맛이었는데 도넛이랑도 당연히 찰떡이라서 옆에 활동가님하고 진짜 한 입 먹을때마다 감탄하면서 와를 백번정도 말하면서 순삭함

 

 

 

 

요즘 비건 카페, 음식점들이 비건이란 말을 빼고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비건 하면 풀떼기 음식, 먹어도 배고프다 생각하는 사람 종종 보고, 비건인이라고 풀만 먹는 거 아니고 비건식은 채소로만 대체되는 것이 아닌데도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법.

나도 물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비건 레스토랑을 종종 접하다보니 비건이란 프레임없이 그냥 맛있는 음식일 뿐인 경험을 쌓다보니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평범하게 먹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회현역 근처라고 하니 다들 도넛 맛집 가보시길 !!

 

 

네이버 지도

오베흐트

map.naver.com

 

 

🐶  맛있는 거 말했으니깐 다음은 귀여운 거. 천하제일 기다려 대회

 

 

 

 

 

말그대로 제일 오래 기다려 한 반려견이 일등하는 대회인데 강지들 기다려 왜이렇게 잘해?

 

당연히 기다려 하고 앉자마자 궁딩이 뗀 강지들도 있었지만

앉아았는 동안 반려인이 한발짝 뒤로 물러서도, 간식 꺼내도 차분하게 가만히 앉아있는 강지가 3마리나..

이 친구들은 거의 10분?15분? 대회진행되는 동안 진짜 꿈쩍도 안하고 함정카드 아무리 써도 요지부동이라 결국 셋 다 공동일등했다 ! 

 

충성충성 반려인만 바라보는 강지들도 너무 귀여웠고 잘 버티다가 하나둘 탈락하는데 생각보다 또 흥미진진했다. 

 

 

👍 왕 큰 강아지 선발대회

 

사전 행사 동안은 조사를 받고, 사전 행사 후에 진행된 영화 상영회에서 시상을 진행했던 걸로 알고 있다. 나는 뒤에 일정이 있어서 봉사자 활동이 끝나고 바로 가는 바람에 영화 상영회는 못 보고 가서 선발 결과는 모르지만 기획 의도가 역시나 너무 좋아서 남기고 싶었다.

 

영화제 행사에서는 크기와 종이 다양한 강아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동네에서는 거의 소형견들을 보기 때문에 그 광경이 신기하기도 했던 것 같다. 

 

한국 사회에서 큰 개들은 아직 차별받는다. 리트리버같이 대중적으로 착한 개로 잘 알려진 강아지 말고는 크기가 크다는 이유로 블안감을 조성하고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고. 지구랑 산책하다가 조금만 큰 개를 만나면 개물림 사고가 떠올라서 그 길을 돌아가거나 인사할 때도 지구에게 사고가 날까봐 불안해했던 기억이 있다.

 

생각해보면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피해 범위가 클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게 차별받을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밀집되고 협소한 거주 공간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특성 상 큰 개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양육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가정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반려견을 입양할 때 법적으로 보호자에게 요구되는 조건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개인의 선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인식 수준과 제도적 대처 능력 또한 매우 부족한 것 같다. 책임 의식이 결여된 반려자와, 적합하지 않은 양육 환경에서 길러지는 반려견,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제도의 부재에 따르는 결과는 사고가 발생한 동물을 안락사 시키고 큰 개는 위험하다는 편견을 갖는 결론을 초래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큰 강아지를 찾아 칭찬하고 격려하며 너희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인식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왜 왕 큰 개를? 하는 질문을 시작하도록 이끌어 현재 동물권의 현 위치에 대해 주목해볼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왕 큰 개고 중간 큰 개고 작은 개고 그런 거 상관없이 다같이 편안하게 잘 사는 게 내 꿈이다!

 

 

 

귀여운 모먼트 모음

 

 

 

 

✔ 일등한 강아지 중 한 명인데 계속 기다려 하느라고 햇빛 맞으면서 있으니까 반려인 친구분인가가 옆에 우산 놓아주셨다. 내가 강지 대신 감동 다 받음

 

 

 

 

✔ 한국인들은 종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이번에 활동가님하고 얘기하다가 인식했다. 정말 생각해보니 지구랑 다니면서 "얘는 말티즈에요?", "지구는 종이 뭐야?" 는 건 이름 묻는 질문 다음으로 제일 많이 들은 것 같다.

얼마나 물어봤으면 저런거 달아놨냐구ㅠ 근데 그건 그렇고 귀여움

 

 

 

 

✔ 가을 아침이 될랑말랑 하던 9월 초는 아직 덥고 햇볕도 강했다.

그래서인지 모자쓰고 온 댕댕이들이 참 많았는데 모자 쓴 모습들이 아주 그냥 다 귀엽더라 

 

 

 

 

 

✔ 제주도에서 바다 건너 오신 작가님이 영화제 온 가족들 크로키를 그려주시는 부스가 있었다. 

그림체랑 글씨체 너무 귀여우시네요

반려견이랑 함께 있는 가족들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따스했다.

그래서 사실 좀 오래 보고싶었는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부담스러우실까봐 슬쩍슬쩍 보며 흐뭇해했다는 이야기.

 

 

 

 

 

✔ 우리 지구랑 이름 똑같은 강지도 봤다 !

지구라는 이름은 우리 자매의 '지'자 돌림으로 지은 강아지 이름으로 꽤 독특하고 귀여워서 늘 이름 진짜 잘 지었다 자부했었는데 처음으로 지구랑 동명이견 발견 !

 

이 친구는 왜 이름이 지구인지 물어보니 은하라는 이름을 가진 엄마개한테 태어나서 지구를 포함한 형제들 이름이 화성이, 금성이 같이 행성으로 지었다고 했다 ㅎ,.ㅎ 요것도 참 귀여운 발상, 이름 잘 지었다 !

 

 

 

마지막으로 같이 가지는 못해도 맘속으로나마 같이 있었던

🤍  우리 지구

 

 

 

아유 귀여워라 !!!!!!!!!! 정말 애틋하다

반려견이랑 반려인들이랑 같이 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보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좋았다.

그러면서 엄지구랑 왔으면 또 얼마나 행복하고 귀엽고 재밌었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많이많이 보고싶었다.

 

그리고 내년에 또 열릴 때 반려인들에게 적극 추천추천 해줘야지 다짐했다.